외부활동 시 최대한 텀블러를 이용하려고 노력 중인 에디터. 최근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이후 일부 커피전문점에서 개인 컵을 따로 받지 않고 있어 부득이하게 일회용컵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는데요. 이 같은 코시국 속에서 커피전문점들도 일회용기 사용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아 보여요. 이중 스타벅스가 제주 매장 4곳을 에코 매장으로 바꾸고 '일회용컵 제로(0)'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어요.
스타벅스는 올 7월부터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 등 제주지역 4개 매장을 에코매장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에요. 에디터가 다녀온 에코매장은 제주시내에 위치한 제주칠성점. 매장 출입구부터 '일회용컵 없는 에코매장'이라는 표시를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에코매장 프로젝트는 스타벅스와 SKT, 행복커넥트, CJ대한통운이 함께 기획한 행사라고 하는데요. 제주 지역 내 1회용컵 사용을 줄여 다회용컵 사용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래요.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가 스타벅스 에코매장에 다회용컵을 비치하고 무인 반납기를 통해 회수하는 방식이에요.
에코매장에서는 일회용컵 대신 리유저블컵을 이용하고 반납까지 할 수 있어요. (물론 음료를 매장에서 마시고 간다면 머그잔 등 매장용 컵도 이용 가능!) 음료를 주문할 때 리유저블컵 보증금 1,000원을 내면 ??사진 속 다회용컵에 음료를 담아줘요. 리유저블컵에 판매되는 음료는 톨 사이즈와 그란데 사이즈만 가능하다는 점.
에이드 음료를 리유저블컵에 주문한 에디터. 음료가격 7,000원에 컵 보증금 1,000원을 더해 결제 시 총 8,000원을 지불했어요. 리유저블컵은 일회용잔과 달리 반투명 색상이었고 BPA 프리 소재로 만들어져 -20~105도 온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다만 음료를 받고 나서 아쉬웠던 점은 음료 뚜껑에 기존 일회용잔 플라스틱 리드가 쓰였다는 것. 이왕 리유저블컵을 쓰는 김에 플라스틱 사용 제로를 실천해보고 싶었던 에디터의 욕심이었을까요!
에코매장에는 리유저블컵 회수 기계가 설치돼 있는데요. 에코매장 4곳 외에 제주공항에도 회수 기계가 있어요. 제주 시내 매장에서 깜빡하고 다회용컵을 반납하지 못했다면 제주공항에 설치된 무인 회수 기계를 이용하면 끝!
또 회수 기계 옆에는 리유저블컵을 세척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는데요. 세척기가 막힐 수 있으니 다음 이용자들을 위해 내용물은 꼭 별도 배출구에 버려달라는 주의점도 안내받았어요. 종이 빨대와 리드, 잔여 음료를 분리배출해준 뒤 컵을 뒤집어 세척기에서 깨끗하게 씻어줬어요.
반납 방법은 간단했어요. 회수 기계 화면에서 반납 버튼을 누르고 반환구에 리유저블컵을 넣어요. 그리고 보증금 반납 받을 방식을 선택하면 끝! 보증금 1,000원은 현장에서 현금으로 받거나 스타벅스 카드 충전금으로 넣어둘 수도 있어요. 또 해피해빗의 포인트로도 적립이 가능해요!
에코매장에 대한 정보를 듣지 못하고 함께 간 동거인은 매장 체험(?)을 마치고 내심 아쉬워하는 눈치였어요. 에코매장이라고 해서 쿠키 플라스틱 포장재며 인테리어며 전부 친환경 소재로 구성돼 있을 줄 알았다고. 커피전문점의 에코 도전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
스타벅스는 이번 4개 시범매장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제주 권역에 있는 스타벅스 전 매장 23곳으로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에요. 제주 전 매장에서 리유저블컵 사용이 확대되면 연간 약 500만개의 일회용컵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대요. 또 하반기 일회용컵 없는 매장 중 1곳을 스타벅스 커뮤니티스토어로 전환하고, 이 매장에서 구입하는 제품당 일정 기금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에 사용한다고 하네요.
by 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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