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관련, '언론 재갈 물리기법' 프레임을 두고 여야의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은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의 구조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치적 지지를 얻어내는 방식이 일상적인 정당이 아니라 옛날 운동권의 수법에 머물러 있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항상 적을 만들어 그들을 악마화하고, 자기들은 그들을 때려잡는 게 혁명가이자 개혁가라는 유치한 서사"라고 쏘아붙인 뒤 "그 만화 같은 스토리를 지지층에게 주입하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그들은 그렇게 대중을 늘 정치적 흥분상태로 유지해야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검찰개혁뽕'의 효력이 떨어지고, 조국-정경심 재판에서 판판이 깨져 환각에 빠져 있던 대중의 눈에 현실이 보이기 시작하자, 금단현상을 보이는 대중에게 주입할 '신종뽕'으로 새로 '언론개혁뽕'을 마련한 것"이라고도 적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달 24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를 시도하는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글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언론재갈법'이라고 지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말 공부를 안 한다"며 비판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 발언을 두고 "진정으로 청산해야 할 것은 민주당 586적폐세력"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솔직히 이 나라에서 586 운동권 세대가 제일 썩었다"며 "이들만 개혁되면 이 나라 문제의 대부분이 해결된다"고도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이 해괴한 사태. 도대체 리걸 마인드가 없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세뇌된 강성지지층을 늘 정치적 흥분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매사 개혁뽕이 필요한 것"이라고 상황을 짚고 "늘 새로운 적을 발명해 개혁뽕 주사로 지지자들에게 적개심을 주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진 전 교수는 "나라가 80년대 운동권 학생회인가. 586 운동권 세대의 인식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낫살들 먹었으면 그놈의 쌍팔년도 인민민주주의 습속은 이제 청산할 때도 되지 않았나. 문화지체 현상"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놓고 파국 직전까지 갔던 여야는 지난달 31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 본회의 상정을 9월 27일로 미룬다 △ 26일을 활동 기한으로 하는 '언론중재법 여야 8인 협의체'를 구성, 법안 내용을 협의하기로 극적 타협을 이뤘다.
협의체는 양당 의원 각 2명과 각당이 추천한 전문가 2명씩, 모두 8명으로 구성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