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독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연구진이 코로나19에 걸린 원숭이를 상대로 뱀독 속에 있는 펩타이드라는 물질을 사용한 결과 세포 내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이 75% 정도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뱀독 성분이 바이러스에서 매우 중요한 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항균 특성이 있는 펩타이드는 실험실에서 합성할 수 있기 때문에 뱀을 포획하거나 사육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첫 단계라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번 달에 발간된 과학 저널 '몰레큘스(Molecules)'에 실렸다.
한편 연구에 사용된 뱀은 길이가 최대 2m에 이르는 자라라쿠수다. 이 뱀은 브라질뿐만 아니라 대서양 해안 숲과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에서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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