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6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며 이들 중 4명은 아프간인, 2명은 말레이시아인이라고 밝혔다.
29일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 등 말레이시아 매체들은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말레이시아 경찰이 탈레반에 붙잡혔다는 자국민 두 명에 대해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탈레반의 범죄수사 책임자 마울라위 사이풀라 모하메드는 "지난 목요일(26일) 밤 카불 서부에서 총격전을 거쳐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6명을 체포했다"며 "4명은 아프간인이지만, 2명은 말레이시아인"이라고 전날 더타임스에 말했다. 이들 6명은 카불공항 외곽에서 IS의 아프간 지부격인 'IS-K'가 26일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르고 몇 시간 뒤에 붙잡혔다. 모하메드는 "그들(IS)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터프하지 않다"며 "우리 탈레반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36개국 동맹군을 물리쳤기에 IS가 어디에 있든 잡아 죽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새 정부 구성을 앞두고 있는 탈레반은 대형 테러를 저지른 IS-K를 추적 중이며, 미국이 아프간 외곽 지역에 은신해 있는 IS 조직원을 무인 드론으로 제거하자 "아프간 영토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며 각을 세웠다. 드미트리 쥐르노프 주아프간 러시아 대사는 "탈레반과 IS 사이에 타협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카불공항 테러는 미국이 아닌 탈레반에 대한 도전이었다"며 "왜냐면 탈레반이 아프간 (안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어 말했다. 쥐르노프 대사는 "내가 알기론 탈레반이 말레이시아인 IS 조직원 2명을 붙잡았다"며 "탈레반은 더는 이런 일이 없도록 IS를 가혹하게 사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탈레반이 체포한 자국민 두 명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했다며, 정보제공을 요청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에서는 과거 102명이 IS에 합류하기 위해 출국했고, 이 가운데 40명이 전투 중 숨졌다고 당국이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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