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국악인이 중국 최고 명문 음악대학인 중앙음악학원 강단에 선다.
26일 중국 주재 한국문화원 등에 따르면 전북도 무형문화재 40호 가야금산조 전수자인 권태경(사진) 씨가 다음 달부터 중앙음악학원 세계음악과 초빙교수로 학생들에게 가야금과 판소리 등 한국의 전통음악을 강의할 예정이다.
지난 1950년에 설립된 중앙음악학원은 중국 최고의 음악대학으로 중국 국무원이 직접 관리하는 국가 중점 고등 예술 교육기관이다. 한국 국적의 국악인이 이 대학에서 우리의 전통음악을 가르치는 것은 권 씨가 처음이다.
네 살 때 처음 가야금을 접한 그는 가야금 명인 지성자 선생과 명창 이일주 선생으로부터 가야금 산조와 판소리를 배웠다. 2003년 활동 무대를 중국으로 옮겨 칭다오와 베이징에서 19년 동안 가야금· 판소리 공연을 연 횟수가 2,000여 회에 이른다.
권 씨의 활동을 눈여겨본 중앙음악학원 중국인 교수가 세계음악과 학생들에게 한국의 전통음악을 가르쳐달라고 제의한 것이 이번에 강단에 서게 된 계기다.
권 씨는 “중국 최고의 음악대학에서 중국인 학생들에게 우리의 국악을 가르칠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며 “중국인이 한국의 전통음악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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