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배우 고소영이 잇달아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통해 특정 소주 브랜드를 소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스타일 소주 발견”이라는 글과 함께 소주 사진을 게시했다. 정 부회장이 공개한 소주병 겉면에는 ‘KHEE’ ‘키 소주’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시중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제품이다.
이 소주는 최근에도 SNS에서 한 차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배우 고소영이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소주를 마시는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다. 고소영은 사진과 함께 광고 멘트같은 글도 올렸다. 그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이 멋지고 열정적인 사람 에바 차우. 좋은 에너지를 믿는 그녀의 철학이 KHEE 소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사랑과 우리 문화를 전 세계와 함께 나누고자하는 그녀의 열정이 만들어낸 KHEE”라는 문구였다.
키 소주는 고소영이 언급했듯이 세계적 디자이너인 ‘에바 차우(Eva Chow)’가 만든 술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술·패션 분야에서 세계적 영향력이 있는 인사로 성장한 에바 차우는 한국의 술을 알리기 위해 오랫동안 소주 장인과 함께 개발해왔다. 그는 “제가 태어나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와 나누고자 키 소주를 만들었다”며 “새롭게 재해석한 한국 전통 술의 아름다운 향과 부드러운 맛은 세계를 매료시킬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 술을 소개했다.
키 소주는 주로 해외 수출용으로 현재 연 3,000병 가량만 생산되며 일부 백화점과 특급호텔, 소수의 레스토랑에서만 판매된다. 국내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는 구할 수 없다.
가격도 일반 소주(편의점 기준 1병 약 1,800원)의 10배가 넘는다. 백화점 와인 판매점 기준으로 가격은 가장 저렴한 22도 375㎖가 2만5,000원, 가장 비싼 38도 750㎖가 5만9,000원이다. 이런 프리미엄 마케팅에도 SNS 이용자들은 “소주 입에도 못 대는데 도전해보고 싶다” “구매처 궁금하다” “병이 고급스러워 맛깔나게 생겼다” “왜 우리 지역 와인샵엔 없나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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