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아프가니스탄 내 식량이 고갈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앤드루 패터슨 세계식량계획(WFP) 아프간 지부 부소장은 “9월이면 식량이 바닥나기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며 “많은 도로가 눈으로 뒤덮일 것이기 때문에 식량을 창고에 보관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WFP는 현재 우즈베키스탄과 파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국경 도로를 통해 2만 메트릭톤(mt)의 식량을 수송했는데, 아프간 사람들이 12월 말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기상 악화 전 5만 4,000mt의 식량을 추가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식량난은 지난 7월 극심한 가뭄에 탈레반 장악 사태까지 이어지며 더욱 심화했다. 국제적십자사의 그레고리 매튜스는 “정부는 심각한 가뭄으로 지난 7월 이미 위기를 선언했다”며 “여기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식량 불안정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 아프간 카불 공항에 민항기 착륙이 막히면서 핵심 구호 물품 수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올 초 이미 아프간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식량 불안정성에 빠졌고, 5세 미만 어린이의 절반이 영양실조에 처했다.
WHO에서 아프간 응급 업무를 담당하는 의사 리처드 브레넌은 “현재 전 세계의 시선이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에게 쏠려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아프간에 남겨진 채 외면받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물품을 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도 “유니세프와 인도적 지원 파트너들이 안전하고 시의적절하게 이들 아동에 접근해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게 보장해 줄 것을 탈레반에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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