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산업화 이전 대비 1.09도 상승한 상태며 1.5도 상승은 2021~2040년 사이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6일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기후위기의 엄중한 경고를 담은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 1.5도 도달 시점이 2018년에 제시한 시한보다 10년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IPCC 보고서는 전 세계 기후 과학자들이 참여해 작성한 것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제협약과 각국 정부의 정책에 활용되는 과학적 근거 자료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명백히 인간에 의한 것임을 천명했다.
IPCC는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폭염이 지금보다 더욱 강해지고, 잦아지고,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는 이미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목격하고 있다. 전례 없는 폭염이 덮치고 메마른 땅에서 진화가 거의 어려운 산불이 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리스 에비아섬과 알제리의 산불 현장을 보여주는 사진은 흡사 극적으로 연출된 재난 영화의 한 장면과 같다. 시베리아 산림 지역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점점 잦아지고 극단화하는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답은 탄소중립 그리고 기후변화 적응이다.
탄소중립은 빨리 달성할수록 우리가 겪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낮출 수 있다. 지난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우리나라 지위가 57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됐다. 이러한 대외적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는 탄소중립에 모범을 보일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2050년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기후변화는 우리나라도 비껴갈 수 없기 때문에 바뀐 환경에 적응하며 삶을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확정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기후안심 국가 구현’이라는 비전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기후변화로부터 국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12월에 1km 단위의 고해상도 남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시나리오에 포함된 미래 기상정보는 탄소중립의 주요 축인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과 기후변화 적응 대책 수립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것이다.
전 세계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아니 어쩌면 인간의 유일한 터전일지 모를 지구에서 인류의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IPCC는 이번 제1실무그룹 보고서와 함께 우리의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미래의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오늘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기후가 우리의 미래입니다”라고. 이제 우리가 행동으로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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