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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추석 대이동 앞서 '백신 보호막' 자신했지만···들쑥날쑥 수급이 걸림돌

■文 "백신 접종 속도 높일 것"

현재까지 1,947만명 1차접종 완료

일정 앞당긴 정부 목표 달성하려면

한달반 동안 1,652만명 접종해야

이달 2,860만회분 도입한다지만

예정대로 물량 확보될지는 미지수

의료계선 "고위험군 접종이 우선"

2일 서울 구로구 구로역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만 1,002명으로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560일 만에 20만 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정부가 당초 오는 9월 말로 예정했던 3,600만 명 1차 접종 일정을 추석 이전으로 앞당긴 것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높여 4차 대유행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최고 수준인 4단계를 3주째 적용하고 있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는 한 달 가까이 1,000명대를 넘어서며 좀처럼 예봉이 꺾이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추가 방역 조치가 어려운 만큼 대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이전에 백신 보호막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대상을 세분화해 접종 일정을 촘촘히 세우고 있는 만큼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언제든 백신 도입 일정이 꼬일 가능성이 있어 확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직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감염병 취약 계층에 먼저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의 1차 접종률은 37.9%로 총 1,947만 2,376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당초 정부는 9월 말까지 3,600만 명의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목표 시점을 추석 이전으로 2주가량 앞당기면서 앞으로 한 달 반 동안 1,652만 7,624명이 1차 접종을 마쳐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백신 공급에 문제가 없다면 3,600만 명 조기 접종 목표 달성은 가능해 보인다. 지난달 26일부터 352만 4,000명 규모의 55~59세 접종이 진행 중이고 이달 16일부터는 390만 명에 달하는 50~54세 접종이 시작된다. 또 3일부터는 지방자치단체 자율 접종에 따른 청장년층 우선 접종 대상자 사전 예약을 시작해 17일부터 접종이 진행된다. 발달장애인 등 맞춤형 접종 대책 대상자 30만 6,000명, 고3 제외 대입 수험생 10만 명, 고령층 미접종자의 접종 186만 9,000명의 접종도 8월 중 예정돼 있다. 아울러 정부는 18~49세 연령대의 사전 예약을 이달 9일부터 받은 후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제는 백신 수급이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백신 중 8월 도입분은 2,860만 회분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18만 2,000회분이 3일 공급된다. 9월에는 4,200만 회분의 백신 도입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해당 백신이 모두 일정대로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AZ 백신은 접종 연령이 5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8~9월 접종 대상자 중 상당수가 배제된다.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18~49세의 경우 화이자·모더나 백신만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화이자의 경우 주 1회 일정 물량을 순서대로 도입하고 있어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모더나의 경우 8월 도입 예정 물량이 1,046회분이지만 이미 한 차례 일정을 미룬 사례가 있어 또다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접종 전략을 둘러싼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3,600만 명의 1차 접종을 앞당기는 ‘속도전’에 주목하고 있지만 의료계는 고령층 미접종자를 최대한 발굴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상반기 중 접종을 받지 못한 60~74세는 126만 9,000명, 75세 이상은 60만 명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고령층과 감염병 고위험군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일부 고령층은 AZ 백신에 대한 거부감도 있는 만큼 대안 마련도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의 방역 태세를 유지하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며 “고위험군의 치명률을 떨어뜨리는 게 실질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져도 4차 대유행 확산 속도를 얼마나 저지하느냐가 집단면역 달성에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219명으로 누적 2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27일째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이어지면서 델타 변이와 돌파감염 규모도 커지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긴장도가 이완되면 언제든 확산할 우려가 있기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하루 상황보다는 전체적인 추세 변화, 상황 변화 등을 보면서 이번 주 확진자 발생 추이를 살펴본 뒤 거리 두기 단계 등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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