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권 시절 민청학련·인민혁명당 사건 등에서 피고인 변호에 나섰던 1세대 인권 변호사 강신옥(사진) 전 의원이 7월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지난 1936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재학 중 고등고시 행정과(10회)와 사법과(11회)에 합격해 1962년부터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1967년 변호사로 돌아선 후 인혁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3·1 민주구국선언 사건 등 굵직한 시국 사건들을 맡았다. 특히 민청학련 사건에서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 등 관련자들의 결심 공판 때 “사법 살인 행위”라고 주장하다 법정모욕죄 등 혐의로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도 맡았다.
1986년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전신 격인 정법회를 만들어 인권 변호사 활동을 이어가다 1988년 정계에 진출, 13·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2년 대선 당시에는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창당기획단장’을 맡았다가 이듬해 정계에서 은퇴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한승(쿠팡 대표이사)·동승(연세힐피부과 원장) 씨와 딸 정은 씨, 사위 홍윤오(대한전문건설신문 주간)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8월 3일 오전 7시 10분이다. (02)30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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