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남자 체조 개인종합 경기에서 일본 선수가 중국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헸다. 이에 일본 당국은 '판정이 공정했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중국과 일본 네티즌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국제체조연맹(FIG)은 지난달 28일 열린 결승 경기에 대한 상세 감점 항목을 공개했다. 일본 하시모토 다이키가 중국 샤오뤄텅 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은 채점 규칙상 정당했다는 내용이다.
이 경기에서 하시모토는 실수를 하고도 샤오뤄텅 선수를 0.4점 차이로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문제가 된 부분은 4번째 종목이었던 도마에서 나온 착지 동작이었다. 당시 하시모토는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그의 발은 매트를 크게 벗어났지만 14.7점이라는 점수를 받았다. 이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을 때 주어지는 15~17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개인 종합은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개 종목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하시모토의 종합 점수는 88.465점, 샤오뤄텅이 88.065점을 받으면서 0.4점 차이가 난 것이다.
경기 후 중국 웨이보 등에서는 두 선수의 착지 장면을 비교하는 사진과 함께 하시모토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훔친 메달이 밤에 너를 죽일 것”이라는 메시지 뿐만 아니라 욕설도 이어졌다. 일부 메시지는 번역기를 돌린 것으로 추정되는 어설픈 일본어로도 게재됐다.
하시모토를 향한 비난이 이어지자 샤오뤄텅은 29일 자신의 웨이보에 하시모토와 함께 손에 메달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선수 본인에 대한 과도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하시모토 역시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메달을 따기까지 도움을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뒤 “도마 점수가 이상할지 모르지만 FIG로부터 정식 채점 결과가 나왔다”며 “감점 항목이 제대로 명기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결과적으로 판정에 대한 의혹을 낳는 수준의 연기를 한 데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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