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8월부터 미래 비전을 들고 전국 행보에 나선다. 두 사람이 8월 시작될 대선 경선을 앞두고 ‘준비된 후보’로서 강점을 내세워 아직 정책과 미래비전이 흐릿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견제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 유 전 의원의 대선 캠프인 희망22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오는 8일~10일 부산·울산·경남(PK)를 찾는다. 캠프 관계자는 “지역에서 청년들과 만나서 어려움을 듣고 지역 시도당 당직자들과도 소통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조치로 만남이 제한된 만큼 지역 언론과 (소규모)간담회도 몇 차례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달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며 ‘국정 운영 미래비전’도 밝힐 계획이다. 유 전 의원은 수도권 주택 100만 호 공급과 국민연금 개혁 등 민생과 개혁 정책을 이미 공개한 바 있다. 이달 중하순에 내놓을 미래비전에는 본인의 브랜드인 ‘개혁보수’를 앞세운 경제성장정책과 ‘따뜻한 보수’에 걸맞은 민생·복지 정책이 담길 전망이다. 관계자는 “출마선언에는 대통령 후보로서 내놓을 미래비전과 국정운영비전이 모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도 민생 행보에 돌입한다. 홍 의원은 이번 주 휴가를 내고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지역 인사들을 만나 민심을 경청할 예정이다.
홍 의원은 휴가를 마치면 광복절을 전후해 전국 순회 일정에 들어간다. 수도권을 시작으로 영남과 충청, 호남을 모두 아우르는 민심 투어에 나선다는 게 홍 의원의 계획이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휴가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지인들과 지역 인사들을 만나 목소리를 듣는 일정”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 시작될 전국 일정에서는 청년과 중도층 계층과 지지자를 가리지 않고 민심을 경청하는 행보를 걸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들어 전국 행보를 본격화하는 두 사람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했지만 아직 대표 정책과 미래비전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 반발해 직을 던진 두 사람은 여전히 ‘반(反) 문재인’이 정치적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은 정책대안인 ‘JP(준표)의 희망편지’를 12개를 밝혔고, 유 전 의원은 대대적인 국정운영비전 발표까지 예고했다. 선명한 정책과 비전을 앞세워 ‘준비된 대선 후보’로서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또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이 이달 당원이 많은 TK(대구·경북)와 PK(부·울·경)를 찾는 점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달 대선경선을 시작해 9월 15일 100% 여론조사로 1차 예비경선 탈락자(컷오프)를 결정한다. 다만 본경선에서는 당헌에 따라 당원 50%·여론조사 50%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1차 경선 통과를 자신하는 두 사람이 본경선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당심(心)에 대한 구애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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