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전날 회동한 사실이 1일 알려졌다. 금 전 의원은 윤 전 총장 캠프로의 합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이날 대변인단을 통해 윤 전 총장과 금 전 의원의 저녁 만찬 사실을 밝혔다. 캠프 측은 “(윤 전 총장이) 31일 저녁 금 전 의원과 전화통화를 하던 중 저녁 번개 약속을 잡았고 90여분 가량 식사를 했다”며 “국민의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정권 교체에 의기투합한 시간”이라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으로 전격 입당한 윤 전 총장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금 전 의원에게 손을 내민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금 전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캠프로 합류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만나서 좋은 말씀을 나눴다. 그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먼저 만나자는 연락을 해서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소주 한 잔 했다”고 만남 배경을 알렸다.
반면 금 전 의원은 ‘제3지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돕진 않느냐’고 질문에 “그건 아니다”고 명확히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 영입 제안도 거절한 바 있다. 지난 18일 최 전 원장 측근인 강명훈 변호사가 직접 금 전 의원에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지만 금 전 의원은 거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 전 의원은 4·7재보궐선거 직후 복수의 언론 매체를 통해 “윤 전 총장이 들어올 수 있는 제3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캠프 측은 “윤 전 총장과 금 전 의원은 앞으로도 자주 만나 더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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