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등 야권은 22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몸통’을 문재인 대통령으로 지목하며 총공세를 벌였다. 현 정권의 정통성에 흠집을 냄으로써 대선 정국에서 정권심판론을 더욱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하셨던 말을 그대로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구(舊) 문재인과 현(現) 문재인을 대비해 조롱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사과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김 전 지사 사건을 “선거 개입을 넘어 선거 조작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김 전 지사가 대선 기간 당시 문 대통령의 수행비서였다면서 “이 거대한 범죄를 수행비서가 단독으로 저질렀을 리가 만무하다. 몸통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최고위원도 “문재인 정부는 탄생의 정당성을 잃었다. 요즘 말로 ‘주작’(그럴 듯하게 거짓으로 꾸밈) 정부, 주작 대통령이 된 셈”이라며 “2017년 문재인 대선후보를 수행, 보좌하고 대변인 역할까지 1인 3역을 했던 김 전 지사가 본인을 위해서 드루킹 여론조작을 했겠나”라며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어 “당시 문 후보의 경선 당시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으로 가자’는 말을 외부에서 스스럼없이 내뱉었다”며 “직접 수혜자에게 화살이 명확히 향하고 있는데, 김 전 지사 같은 깃털 하나 잘라내고 청와대가 입을 봉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부정선거로 당선된 반민주적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갖고 남은 임기를 채우기보다 이제 대통령직을 스스로 반납하는 선택이 어떤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3·15 부정선거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측근 이기붕의 부정선거 행위에 대해 책임지고 하야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지사의 구속은 곧 문재인 후보를 대신한 대리인의 구속 성격이 강하며, 감옥행 역시 문 후보를 대신한 대리 감옥행의 성격이 강하다”며 “철저한 국정조사를 한 결과 문 대통령이 부정선거 행위에 개입된 정황·사실이 드러날 경우 대통령에 대한 탄핵발의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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