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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고문도 아니고 답답"…잔여 백신 알림 오류에 2030 '분통'

15일 오후 카카오·네이버, 백신 보유량 없는데 있는 것처럼 떠

"급한 오류 해결 후 순차적으로 정상화 조치…오류 원인 파악 중"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의료기관의 잔여 백신이 없음을 보여주는 휴대전화 화면. /연합뉴스




"잔여 백신이 하나라도 뜰까 싶어서 온종일 휴대전화만 쳐다보고 있는데 서버 오류까지 나서 혼란을 주면 어떡하나요.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답답하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 예약과 접종이 가능해지면서 20∼30대들을 중심으로 예약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직장인 김모(26) 씨는 오후 여유 시간을 틈타 휴대전화로 잔여 백신 신청 페이지에 접속했다가 눈을 의심했다. 평소라면 잔여 백신 보유량이 없다며 '마감 중' 혹은 '대기 중'만 가득했을 지도 위에 백신 보유량을 의미하는 숫자가 떠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거리와 상관없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 생각에 즉시 예약을 눌렀으나 '예약이 불가하다'는 문구가 뜬 화면만 떴다고 한다. 김씨는 "이미 다른 사람이 나보다 빠르게 예약했구나 싶어 포기했는데 신청 화면을 보니 여전히 해당 병원에 잔여 백신 보유량이 있는 것처럼 표시돼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했다.

이날 오후 몇 시간 동안 카카오와 네이버 등의 잔여 백신 예약 페이지에서는 특정 의원 몇 곳에서 실제 잔여 백신 보유량이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뜨는 오류가 발생하며 혼란이 빚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도 "잔여 백신 예약 시스템이 나만 안 되느냐", "○○병원은 백신 보유량이 뜨는데 예약이 안 된다. 오류 난 것 같다",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안 된다"는 내용의 게시글들이 여러 건 올라왔다.



15일 서울 동대문구 백신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서 밀린 20∼30대 일부 시민들은 이런 상황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직장인 A(24)씨는 "서버 오류가 나면 마냥 기다려야 하는데 예약이 된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정말 희망 고문"이라며 "이럴 거면 60대 이하도 전화 예약을 받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자 아예 자포자기했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송모(27) 씨는 "잔여 백신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해서 휴대전화로 들어가서 보고는 있지만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며 "감염자가 많이 나와 두렵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스템 오류에 잔여 백신 보유량이 있는 것처럼 표시된 병원 측도 곤욕을 치렀다. 이날 오류가 발생했던 서울 도봉구의 한 병원 관계자는 "시스템 오류 때문에 오후 몇 시간 동안 잔여 백신이 있는 것처럼 표시됐다가 이제 정상화된 것으로 안다"며 "그 몇 시간 동안 백신 접종이 가능하냐는 전화를 1,000 통 이상 받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 관계자는 "현재 급한 오류를 먼저 해결하고 네이버와 카카오 측에도 통보해 순차적으로 정상화 조치 중"이라며 "오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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