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경영계의 ‘0.2% 인상안’에 반발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퇴장했다.
8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8차 전원회의에서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 4명은 회의 1시간여만에 회의장을 떠났다. 경영계의 수정 요구안에 대한 반발이다. 이날 경영계(사용자위원)는 올해와 같은 8,720원 동결에서 0.2% 인상한 8,740원을 요구안으로 다시 제시했다. 23.9% 오른 1만800원을 제시한 노동계는 인상폭을 19.7%까지 낮춘 1만440원까지 내렸다.
경영계는 동결에서 0.2% 인상으로 입장을 선회했지만, 인상폭을 보면 사실상 동결이다. 노동계가 23.9%에서 19.7%로 크게 인상폭을 낮춰 제시한 것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나머지 근로자위원인 한국노총 측은 경영계에 대해 회의에서 비판했지만, 이석하지 않고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수정안을 놓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노사는 2차, 3차 수정안을 제출할 수 있다. 최종 수정안으로도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최저임금 위원은 표결로 결정한다. 내달 5일 최저임금 고시일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까지 심의를 해야 한다. 12일 예정된 9차 전원회의나 13일 새벽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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