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억만장자가 보유한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영원히 묻히게 됐다. 그가 비트코인 지갑의 비밀번호를 아무에게도 남기지 않아서다.
미 투자전문지 CBS마켓워치는 2일(현지시간) 익사한 미르시아 포페스쿠(41)가 비트코인 지갑의 비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아 그의 지갑에 아무도 접근할 수 없다며 결국 최소 10억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은 영원히 찾을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폴란드 출신 억만장자 미르체아 포페스쿠(41)는 지난 2011년부터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 투자했고, 2012년에는 ‘MPEx’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직접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3일 오전 코스트리카의 플라야 헤르모사 해변에서 수영하는 도중 조류에 휩쓸려 익사해 변사체로 발견됐다.
포페스쿠는 100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약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로 정점을 찍었을 땐 보유가치가 20억달러(2조2,600억원)에 육박했다.
한편 자산시장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1,850만 비트코인 중 20%가 분실되거나 디지털 지갑에 묶인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타임즈(NYT)는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비트코인 소유자들은 자신의 재산에 접근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좌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마켓워치는 이날 암호화폐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그가 소유한 비트코인이 사라지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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