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t 규모의 불법 폭죽을 실은 트럭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LA 경찰은 1일(현지시간) 폭발물 처리용 장갑 트럭에 실려있던 5,000 파운드(2.26t) 가량의 폭죽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경찰관 10명과 시민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인근 주택도 파손돼 12가구가 대피소로 피신했다.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폭발 사고는 전날 저녁 7시 40분께 경찰이 압수한 불법 폭죽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경찰은 시내에 사제 폭죽이 대량으로 반입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 곳엔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앞두고 판매용으로 급조된 불법 폭죽과 중국산 불꽃놀이 제품들이 3m 높이로 쌓여있었다. 경찰은 해당 폭죽들을 압수해 폭발물 처리용 장갑 트력에 실었다. 그러나 이를 안전하게 처리하려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2t 분량의 폭죽은 거대한 불덩어리를 만들며 어내며 한꺼번에 폭발했고 장갑 트럭은 순식간에 너덜너덜해졌다. 이 사고로 주변에 주차된 승용차와 주택도 크게 파손됐고 폭죽 처리 과정을 취재하던 헬기는 갑작스러운 폭발의 충격으로 기체가 흔들렸다고 지역방송 'KTLA 5'가 전했다.
마이클 무어 LA 경찰국장은 폭발물 처리 트럭 내 격납 공간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A경찰은 불법 폭죽을 소지하고 있던 아르투로 세자스(27)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세자스는 불법 폭죽을 보관한 집에서 10살 동생과 함께 거주한 이유로 아동학대 혐의도 조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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