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대선 출마 구상을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전국 8,1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면접조사(인뎁스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 의원은 "시대정신과 미래비전을 담은 '미래비전서'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대선 출마 선언에 맞춰 발표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국민적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는 제 꿈과 비전을 말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미래비전 - 국민에게 듣다'라는 제목의 조사보고서도 함께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가운데 48.3%가 나라의 미래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28.9%)보다 훨씬 많았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경제 성장(21.1%), 정치개혁(20.4%), 저출산·고령화 해결 (17.9%), 국민갈등 해소(14%), 빈부격차 해소(11.3%) 등이 꼽혔다.
응답자들은 경제 문제로 일자리 창출(29.1%), 집값·부동산 문제(26.2%), 4차산업 육성 등 미래 먹거리 준비(14.8%)를 최우선 현안으로 꼽았다. 복지는 선별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는 응답이 41%로 나타났고,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비대한 행정·재정 개혁을 주문한 응답은 42.4%를 기록했다. 차기 지도자 리더십으로는 국민 소통능력, 미래 대비 능력, 위기해결 능력, 강인한 추진력을 주요 덕목으로 지목했다.
홍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4대 시대정신으로 "미래를 위한 번영, 기회를 위한 공정, 모두를 위한 안전, 희망을 위한 행복"을 제시했다. 일각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날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홍 의원 측은 "이번 행사는 복당 전부터 예고했던 것"이라며 윤 총장의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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