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사의를 표명한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공직의식, 민주주의, 법치의 붕괴를 드러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재형 감사원장은 국민의 감사를 받을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그것으로 최 원장의 임기도, 전례없는 현직 감사원장의 사전선거운동도 끝났다”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헌법기관이자 사정기관”이라며 “어떤 기관보다도 정치적 중립이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최재형 원장은 '중립'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에 대해 말꼬리를 잡으며 위법의 낙인을 찍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월성원전 감사 과정에서 ‘대선에서 41%의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라고 했던 그의 발언은 국민의 정부선택이라는 민주주의의 근본을 부정하는 망발이었다”며 “직분을 망각하고 폭주하듯 국정에 개입하려 했던 그의 행태는 감사원의 신뢰도에도 상처를 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금도를 넘은 최 원장의 행보는 윤석렬 전 검찰총장을 떠오르게 한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마치 자기 자신의 통치 권한인 것처럼 남용한 두 사람의 처신은 닮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대표는 “이제 국민이 그들에게 묻고 따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 최 원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앞으로 야권 후보로 대선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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