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를 앞둔 일본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긴급사태가 재발령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대책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27일 NHK ‘일요토론’에 출연해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의 감염 상황과 관련해 “(음식점) 술 제공 중지를 포함해 더 강한 대책을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도쿄도에 발령됐던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하고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긴급사태 기간 금지됐던 음식점 주류 제공이 일부 허용됐다.
니시무라 담당상은 일본 전역의 감염 상황에 대해 “중증자 혹은 경증자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면 중소 병원을 중심으로 부담이 커진다”며 “병상 상황을 중시해 다양한 대책 강화를 검토하고 필요하면 중점조치 적용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고 기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긴급사태의 아래 단계인 중점조치는 도쿄도 등 9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다음 달 11일을 기한으로 적용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같은 달 8일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도쿄도가 전날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34명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146명 늘었다. 전날까지 최근 일주일 평균 도쿄도의 하루 확진자는 직전 일주일 대비 26% 급증한 476명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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