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국전쟁 71주년인 25일 부상 후 제대한 군인들을 지원하는 센터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청년 유공자들을 만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청년들의 제안에 따라 부상 후 제대한 군인들을 도와주는 가칭 '전상지원센터'를 검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 내 추모 공간에 국가유공자들을 기리는 장소 마련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현충원에서 군 복무 중 사고를 당한 조정선수 하재헌씨, 이주은 해병대 대위, 모델 이찬호씨와 만났다. 하씨는 "저 같은 경우 의족이 1억 5,000만원 정도 하는데, 보훈처 지원은 3,000만∼4,000만원이 한계"라며 "계속 싸워서 지원 받을 수 있으면 받는 식이라 다 저희 몫"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위는 "흔히 '입대할 땐 우리 아들, 다치면 남의 아들'이라고 한다"며 "전역하면서 치료 지원도 못 받고 사회생활 못 하는 분들도 많다"고 아쉬워했다.
이씨는 "군대에서 사고가 나면 뉴스에 나와야지만 그나마 처리가 빨리 된다"며 "미래에 군대 갈 친구들을 위해서 나랏일 하시는 분들이 좀 더 힘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청년 유공자들에게 "이런 분들 덕분에 우리가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특히 유공자 가족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라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서울시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달라"며 "국력이 좋아져서 세계 10위권 경제라는데 (유공자 지원이) 박하다든가 하는 부분은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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