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콘도 일부가 붕괴해 수십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 건물이 지난 1990년대부터 가라앉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 국제대 환경연구소의 시몬 브도빈스키 교수는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콘도가 1990년대에 침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진행한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 콘도가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연간 약 2mm 상당의 침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붕괴가 이 같은 침하만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침하 현상이 건물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지만, 침하가 붕괴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브도빈스키 교수는 "건물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연구를 통해 이를 보고했다"면서도 "다른 지역에서의 건물들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한 점은 이 건물이 오늘 무너졌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이날 사고로 아파트 136가구중 55가구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측은 "대규모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고, 잔해에 갇힌 이들을 확인하고 구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건물 붕괴의 공식적 원인은 아직이라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수색 및 구조작업이 끝난 뒤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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