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전반 신뢰도'는 32%… 46개국 중 공동 38위"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 결과

자료 : 한국언론진흥재단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매년 실시 중인 조사 결과 한국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대상 국가 46곳 중 공동 38위로 탈꼴지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뢰도는 32%로 조사에 참여한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3일 조사 결과의 일부를 공개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을 보면 한국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32%다. 불가리아, 그리스, 필리핀과 함께 공동 38위로 발표됐다. 다만 소수점 이하까지 분석하면 한국은 32.07%로 32.14%인 불가리아에 이어 39위다. 조사 대상 46개국의 평균치인 44%를 밑도는 수치지만 한국이 조사에 참여한 2016년 이후 처음 기록한 30%대 비율이다.

언론진흥재단은 전 세계적으로 뉴스 전반에 대해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라고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라는 심각한 전염병 사태에 공신력 있는 정보로서 언론사가 발행한 뉴스가 주목받게 됐다는 것.

정치적 관점, 연령대, 성별, 사회 경제적 계층, 거주지 등에서 봤을 때 뉴스가 전반적으로 공정한지에 대해서는 30%만이 ‘공정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치인 37%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반면 불공정하다고 답한 비율은 41%로 46개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성별과 관련해서 뉴스가 공정하다는 응답률이 39%로 46개국 평균 50%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차이가 났다. 불공정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30%로 46개국 평균 23%보다 7%포인트 높았다.

자료 : 한국언론진흥재단

또한 인터넷에서 접하는 정보의 사실 여부에 대해 46개국의 조사대상자 중 58%가 우려한다고 답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82%), 남아프리카공화국(76%), 포르투갈(76%), 케냐(75%) 등의 순으로 우려한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한국은 65%로, 46개국 중에서 11번째로 많았다. 코로나19로 대상을 좁히면, 허위정보 경로로 우려되는 미디어 플랫폼을 조사했을 때 한국은 유튜브(34%)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다음으로 검색 엔진(11%), 페이스북(10%), 메시지앱(9%), 트위터(7%) 순이었다. 46개국 평균으로는 허위정보 경로로서 페이스북(28%)에 대한 우려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 이용자들이 온라인 뉴스를 이용하는 주된 경로는 ‘검색엔진 및 뉴스 수집 사이트’가 72%로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반면 뉴스 웹사이트 및 앱에 직접 접속해 온라인 뉴스를 이용한다는 한국의 응답률은 5%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박준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