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주요 공약이었던 ‘토론 배틀 형식 당 대변인 공개 채용’에 총 564명이 지원한 가운데 2030세대 비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직 대기업 대표이사와 아이돌 가수 출신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도 공개 채용에 지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4명의 대변인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 18~22일 지원자를 모집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의 경쟁률은 141 대 1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235명(41.6%), 30대 178명(31.6%)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청년층의 높은 관심이 또 한 번 증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0대 지원자도 36명(6.4%)에 달했다. 지원자 중 최연소자는 18세(2003년생)였고 최고령자는 79세(1942년생)였다. 다만 전체 지원자 수 자체는 이 대표가 그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1,000명 이상 지원할 것 같다”고 예상한 것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유명인들이 지원하면서 공개 채용이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더 커졌다. 지원자 명단에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2기 멤버였던 유동혁 씨, 유명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인 장천 변호사는 물론 민계식 현대중공업 전 대표이사, 방송인 임백천 씨의 부인인 김연주 아나운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뿐 아니라 젊은 변호사들과 국회의원 보좌진, 유튜버 등도 지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변인 공개 선발을 통해 정치권의 ‘줄 세우기 인사’ ‘보은성 인사’ 등 악습을 깨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일 강남역에서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군가의 영입으로 권위를 부여받던 시대는 갔다”며 “우리 당의 대변인이 토론 배틀로 선임되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이다. 앞으로 내 능력을 바탕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세상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신청자들이 제출한 30초 자기소개와 두 편의 1분 논평 영상에 대한 심사를 통해 이날 150명을 추릴 예정이다. 이들은 24일부터 진행되는 2차 압박 면접을 치르며 이 대표가 직접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해 16강에 진출할 후보들을 선정한다. 이 대표는 이날 “토론 배틀에 지원자가 많아 2차 압박 면접 참가자를 기존 10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토론 배틀에서 살아남은 최종 4인은 다음 달 5일 리그전을 통해 순위를 매겨 1·2등은 대변인, 3·4등은 상근부대변인으로 6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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