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대회를 강행하는 것에 대한 일본 내부의 우려와 반대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21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다음 달 21일 오전 9시 후쿠시마(福島)현 소재 아즈마구장에서 이번 대회의 첫 게임인 소프트볼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개막식은 7월 23일이지만 첫 경기를 기준으로 보면 올림픽은 정확히 한 달 뒤에 시작한다.
개최국인 일본의 시민들은 여전히 우려 섞인 눈으로 대회를 바라보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19∼20일 일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올여름에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은 34%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2%는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30%는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하는 등 취소·재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62%에 달했다.
지난달 15∼16일 조사 당시에는 취소 의견이 43%, 재연기 의견이 40%였다. 대회 개최가 가까워지면서 취소나 재연기를 요구하는 이들의 비율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3명 중 2명꼴로 대회 강행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올여름에 개최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물음에는 53%가 무관중 경기를 해야 한다고 답했고 42%는 관람객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1만명 이하(개회식은 2만명 이하)의 관중을 입장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론은 정부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셈이다. 교도통신이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무관중 개최 40.3%, 취소 30.8%, 관중수 제한 27.2%의 답변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每日)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안전·안심' 형태로 개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64%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하는 등 일본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인기는 저조한 상황이다. 아사히의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4%로 지난달 기록한 최저 기록(33%)과 별 차이가 없었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포인트 낮아진 42%를 기록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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