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당시 몸무게가 0.3㎏에 불과해 생존 확률이 거의 없다는 진단을 받았던 미숙아가 건강하게 성장해 돌을 맞이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CNN은 지난 5일 집에서 가족 및 반려견들과 함께 돌잔치를 한 리처드 스콧 윌리엄 허친슨이 생존에 성공한 가장 미숙한 신생아의 사례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리처드의 어머니인 베스 허친슨은 합병증 때문에 산기를 일찍 느껴 예정일보다 무려 131일이나 일찍 리처드를 낳았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어린이 병원에서 태어날 당시 리처드의 몸무게는 11.9온스(약 0.33㎏)에 불과해 부모의 한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였다. 평균적인 신생아의 몸무게는 3㎏가 넘는다.
이 병원 신생아팀은 리처드의 부모 릭과 베스 허친슨에게 아이가 생존에 성공할 확률이 0%라고 전했다. 그러나 리처드는 반년간 인큐베이터에서 꾸준히 관리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병원에서 지낼 수 없었던 릭과 베스는 매일 집과 병원을 오가며 아이의 건강을 살폈다.
반년 이상을 병원에서 보낸 끝에 리처드는 지난해 12월 퇴원할 수 있었고, 이후 가족과 함께 집에서 지내왔다. 릭은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리처드를 응원하기 위해 우리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리처드가 우리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의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스는 리처드가 돌을 맞아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오른 것을 두고 “믿어지지 않는다”면서도 “매우 행복하다. 리처드 얘기를 공유함으로써 조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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