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제가 볼 때 완벽주의가 있는 것 같다. 조금 빈틈이 있더라도 빨리 나와야 하는데 점점 국민들의 기다림이 지쳐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윤 전 총장이 청년이나 일자리 등 정책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고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빈틈이 있다면) 겸허하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며 “대신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사람 쓰는 것이다. 경제·일자리 이런 문제에 대해 좋은 사람을 쓰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사회자가 ‘(좋은 사람을 쓰는 것과) 윤 전 총장 측 대변인이 전격 사퇴한 것은 반대되는 현상 아닌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이) 링 위에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 실수이기 때문에 호되게 비판하는 건 삼가고 싶다”면서도 “출마선언 이후에도 그런 모습이 계속 나오게 되면 윤석열 현상도 조금씩 사라져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전 대변인은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며 대변인 선임 열흘 만에 직을 내려놓았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 캠프 내부에서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 의원은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서도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그는 “이재명 지사의 능력은 말장난 가지고 진지하게 논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본소득 내용을 보면 한 달에 담배 한 보루 값 주는 건데 그게 무슨 기본소득인가. 우리 사회가 여기에 현혹돼서 진지한 논의하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하 의원은 “비생산적인 (기본소득) 논쟁에 국력 낭비할 시간이 없다. 다른 후보들이 대꾸 안 했으면 좋겠다”며 “계속 거짓말에 거짓말이다. 경제정책도 아닌데 경제정책이라고 우기고 공정한 성장을 위한 정책인 것처럼 (한다)”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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