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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쇼통·눈가림·갈라치기 없는 덧셈의 정치하겠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소주성은 경제폭망의 시작"

文정부 일자리 정책 등 성토

"공수처=야수처" 날세우기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치고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가치, 세대, 지역, 계층의 지지를 더하는 덧셈의 정치, ‘가세지계’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와 여당을 꼰대와 수구·기득권의 첫 글자를 따 ‘꼰수기’라고 규정한 뒤 ‘쇼통 정치’와 ‘눈가림 정치’ ‘위선 정치’ ‘기억상실 정치’ ‘갈라치기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5불(不) 정치도 약속했다. 최근 이준석 대표 취임으로 20·30세대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여당보다 한발 앞서 혁신 이미지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꼰수기’에게 어떻게 미래를 맡기고 ‘꼰수기’가 어떻게 민생과 공정을 챙기겠는가”라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국민의힘도) 겸허한 반성과 성찰부터 하겠다. 우리는 지난날 많은 과오를 저질렀다”면서도 “산업화를 이룩한 세대, 민주화를 쟁취한 세대, 그리고 미래를 주도할 MZ세대에 이르기까지 자랑스러운 역사를 공유하고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맞이할 플랫폼이 되겠다”며 혁신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다른 정치를 하겠다”며 5불(不) 정치의 구상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인기를 위한 쇼통 정치, 유권자를 현혹하는 눈가림 정치, 착한 척하려 저질 법안을 양산하는 위선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갈등만 유발하는 갈라치기 정치도 안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30대 이준석 대표 등 새 지도부가 선출된 것에 대해 “변화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라는 국민의 당부”라고 자평한 뒤 가치와 세대, 지역, 계층의 지지를 더 하는 ‘덧셈의 정치’도 새 화두로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일자리, 부동산 정책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집중 성토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경제위기를 모두 코로나19 탓으로 돌리지만 소득 주도 성장은 경제 폭망의 시작이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연간 일자리 증가 수는 평균 8만 3,000명으로 박근혜 정부의 22%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가 지난 정부보다 우월한 경제지표가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비정규직 증가 규모는 94만 5,000명으로 박근혜 정부의 1.8배, 이명박 정부의 4.2배에 이른다”며 “역대 집값 상승률 1위는 노무현 정부, 역대 집값 상승액 1위는 문재인 정부였다”고 쏘아붙였다. 국가 부채에 대해서도 “정부 수립 후 68년간 쌓인 국가 채무가 660조 원인데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410조 원이 더 늘어 국가 부채 1,000조 시대를 열고야 말았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가 탈원전 정책 기조를 유지하다 최근 들어 해외 원전 수출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세계 어느 나라가 탈원전하겠다는 나라의 원전을 믿고 수입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탈원전 정책 폐기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은 법치가 아닌 ‘문치’에 불과했다고 규정했다. 그는 “원전 경제성 조작을 밝혀낸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보복 수사를 하고 있다”며 법치주의가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에서 ‘탄압’이라는 말이 ‘개혁’으로 둔갑했다. 권력에 충성하는 검사는 영전하고 법에 충성하는 검사는 좌천당했다”며 “공수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권남용으로 수사하겠다고 한다. 말로는 공수처라고 하지만 사실은 야권 수사하는 ‘야수처’라는 흉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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