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7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에 대해 계속 협의를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코로나19 상황 전개에 따라서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한 협의가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방문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아직까지 시 주석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국을 방문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에 코로나19 기원 조사, 대만해협 문제 등 중국을 자극할만한 요소가 담긴 것과 관련해서는 “G7 정상회의나 나토(NATO) 정상회의 등에서 중국이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는 사실”이라며 “우리나라는 한미 전략 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한중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동시에 발전시킨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은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G7 정상회의가 개최된 영국에서 수차례 대면했지만 끝내 공식 또는 약식 회담이 불발된 것에 대해서는 “이번 G7 정상회의 계기를 포함해서 그간 우리 정부는 한일 정상 간 만남에 열린 자세로 임해 왔지만 실제로 이번 G7 정상회의 현장에서 인사를 나눈 것 외에 회동이 이루어지지는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한일관계 개선과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열린 자세로 일본 측과 대화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유럽(영국·오스트리아·스페인) 순방을 계기로 대면외교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정상외교에서 대면외교를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앞으로 다자회의 일정이나 양자 방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바르셀로나=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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