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취임 후 첫 상견례를 갖고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하기 위한 실무단부터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 대표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대표가)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 실무단을 구성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우선 양당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실무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양당 대표는 만찬에 이어 TV 토론도 실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송 대표에게 “앞으로 배울 점이 많은 정치 선배이기 때문에 식사를 한번 모시고 송 대표의 정치 경륜을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데, 응해주시겠느냐”고 물었고 송 대표는 “제가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비공개 회동 때는 양당 대표 TV 토론에 대한 잠정적인 합의도 이뤄졌다. 송 대표가 최근 한 방송사에서 당 대표 간 TV 토론을 제안받았고 이를 이 대표에게 제안하자 이 대표 역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송 대표는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지는 ‘86 운동권 퇴진론’을 의식한 듯 여야 율사 출신 의원들을 비판했다. 송 대표가 이 대표의 책 ‘공정한 경쟁’에서 율사 출신 정치인들을 비판한 대목을 거론하며 “그분들이 좋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그런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는 게 고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차기 야권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율사 출신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김기현 원내대표의 연설을 보니 ‘학생운동권이 기득권’이라는데, 그렇게 따지면 사법고시를 패스한 판검사·변호사들도 기득권 아니냐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36세) 대표보다 스물두 살 위인 송 대표(58세)는 세대 차이를 무마하기 위해 ‘택시 기사’라는 공통점을 꺼내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 대표에게 “택시 기사를 해봤다고 해서, 저도 택시 노조 출신이라 공감이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과거 노동운동가 시절 전국민주택시노동연합 사무국장을 지낸 적이 있고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카풀 논란’ 당시 택시 기사 업무를 두 달가량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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