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단기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영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1%로 나타나 중앙은행 목표치를 웃도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수낙 장관은 이날 영국 GB뉴스 인터뷰에서 “금리, 인플레이션 변동에 따라 물가 상승이 부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의 5월 물가는 지난달 같은 달 대비 2.1% 올랐다. 이는 2019년 7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영란은행(BOE) 목표치인 2%를 넘어선 것이자 이코노미스트 예상치(1.8%)를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물가 상승의 이유는 코로나19에서 빠져나가며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전국 봉쇄로 외출 관련 소비자 수요가 줄면서 자동차 연료, 의류 등 가격이 하락했으나 올해에는 단계적 봉쇄 완화로 가격 반등이 나타났다. 특히 5월 휘발유 가격은 전년 5월 대비 거의 20% 올랐다.
그러나 수낙 장관은 “이는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는 다르며, 인플레이션이 중기에서는 목표치에 머물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것이 내가 고민해야할 일거리로서 수많은 위험 요인 중 하나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에서 경제를 살리려고 지난해 3,500억 파운드(약 552조 원) 규모의 지출안을 내놓은 이후 긴축으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영국 부채의 상환 책임을 미래 세대에게 떠맡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