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스턴 빅토리아 주민들이 거대 거미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수를 피해 달아났던 거미떼가 나타나 생존을 위해 거미집을 떼로 지어놓은 탓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깁스랜드 롱퍼드 마을에 위치한 도롯가가 거미줄로 뒤덮였다. 길가 수풀과 나무, 도로 표지판 등이 모두 이불을 덮어 놓은 것처럼 하얗게 변했다.
이같은 현상은 홍수를 피해 사라졌던 거미 수천마리가 몰려들어 곳곳에 거미줄을 쳤기 때문이다. 거미들은 더 안전하고 좋은 곳으로 거처를 옮기기 위해 몸에서 비단실을 뽑아내 바람을 타고 공중으로 오르는 이동 방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주 거미학자는 "홍수기에 거미 떼가 출몰하는 건 흔한 일"이라며 "(거미들은) 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일 뿐. 홍수가 끝나면 거미들도 흩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빅토리아주에서 폭우가 이어져 홍수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서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고 전력과 통신이 끊기는 등 피해가 나타났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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