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0대 여성이 열쌍둥이를 낳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아기의 사진과 병원 진료 기록이 확인되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심지어 산모의 남편조차도 아직 아기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정부 당국도 확인 중이라고만 밝혔다. 남편은 산모와 아기의 종적을 알 수 없다며 경찰에 실종신고까지 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남아공 현지 매체는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37)가 지난 7일(현지시간) 밤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로 아들 7명과 딸 3명을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시톨레의 남편 테보호 초테치는 15일 열쌍둥이 출산 소식을 처음 보도했던 프리토리아뉴스에 자신과 가족에 대한 재정적 기부를 일단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대중의 재정적 지원에 매우 감사하지만, 지역사회의 누군가가 아기들을 보기 전까지는 우리 계좌에 돈을 보내는 것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성금 전달식에서 7만달러(7,700만원)를 받았다. 그는 집을 떠난 아내 시톨레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며, 아이들을 보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초테치의 가족은 지난 10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초테치는 경찰에 “시톨레와 아기들의 안전이 걱정된다”면서 “아내도 연락이 끊기기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한조치 때문에 아이들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다만 그는 아이들을 만나는 것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매체인 남아공 선데이타임스는 지역 당국이 공공병원과 사립병원을 막론하고 아직 시톨레의 출산 기록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의사 중에도 이번 출산 사실을 확인해주는 이가 없었고, 새로 태어난 아기들의 사진 역시 아직 한 장도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현지 언론들의 보도 역시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매체는 열쌍둥이 출산 소식을 서둘러 다뤘지만, 다른 매체들은 이 소식을 조롱했다는 것이다. 데일리 메일은 아직 임신 및 출산에 관한 확정적인 설명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시톨레의 임신과 관련해 몇 달 전부터 가족과 연락을 취해온 프리토리아 뉴스는 출산 때까지 이를 보도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문화적·종교적 이유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출산 후 산모와 아기들이 매우 약한 상태여서 건강을 위해 외부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시톨레가 실제 열쌍둥이를 낳은 사실이 확인되면 이는 세계 최다 쌍둥이 신기록이 된다. 시톨레 전까지 최다 다둥이 기록을 지닌 사람은 지난달 모로코에서 제왕절개로 딸 다섯, 아들 넷 등 아홉 쌍둥이를 낳은 말리인 할리마 시세였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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