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미국 방문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한미정상회담 후속 협의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일단 미루기로 했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달 말 예정했던 방미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 변수가 많아져 방미 계획을 미루기로 했다”며 “6월 말은 힘들 것으로 판단했고 언제 방문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이 방미 일정을 미룬 것은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재개 요청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는 등 상황이 진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장관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중명 아난티그룹 회장 등 남북경협 핵심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하며 경제교류에 대한 의지를 보인 상황이다. 이 장관은 하반기에 접어들면 대선 국면 등 정치적 변수가 많아 상반기 내 남북 인도적 교류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입장인데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장관이 미국을 굳이 방문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대북정책 협의가 가능해진 점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장관은 방미 일정에서 미국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할 가능성이 높은데 성 김 대표는 조만간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방미 계획을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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