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영화관이나 미술관처럼 밀폐된 공간보다는 탁 트인 곳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골프가 올드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2030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즐기는 스포츠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남춘천CC가 ‘골프장 속 미술관’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남춘천CC는 춘천시 신동면의 약 135만㎡(41만 평) 규모 부지에 빅토리와 챌린지 두 개의 코스로 구성된 18홀 골프장으로,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린 코스가 긴장감 있게 배치돼 플레이어의 공간 지각력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울러 널찍한 티샷 존에서 그린까지 탁 트인 홀과 도그레그 홀이 적절하게 배치돼 한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챌린지 코스는 고수 골퍼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코스로도 알려졌다.
이처럼 오롯이 골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남춘천CC는 방문객의 예술 감성을 채워주는 곳이기도 하다. 클럽하우스와 13번 홀 갤러리 아트 숲에서 서울옥션의 미술 대중화 브랜드인 프린트베이커리의 미술 작품을 비롯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팝아트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의 ‘Marilyn Monroe’ 를 비롯하여 데이비드 걸스타인(David Gerstein)의 ‘Shoppers In Mamila’, 한국 화가 최초로 약 132억원의 경매 최고가를 경신한 김환기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이왈종 작가의 제주 생활의 중도, 홍지연 작가의 ‘Butterfly II’, 유영교 작가의 ‘누워있는 여인’, 등 100여 점의 다양한 작가, 다양한 형태의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동물 조각가’로 알려진 금중기 작가의 작품이 들어서기도 했다. 스타트하우스로 향하는 계단에는 표정이 살아있는 두 마리의 곰이 있고, 클럽하우스 휴게공간 앞에는 ‘레인보우’라는 작품명을 가진 거대한 개구리 두 마리가 있다.
장경호 총지배인은 “금중기 작가는 감각적인 색채의 동물 조각을 통해 포용과 공생, 화해를 지향하는 태도로 자연의 파괴를 극복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모습을 제시한다”라며 “그의 작품이 자연과 어우러지는 남춘천CC에 전시돼 방문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점은 매우 뜻깊다”라고 설명했다.
남춘천CC는 다양한 미술 작품이 전시돼 일상에서 벗어나 푸른 자연의 품에서 라운딩과 예술을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양양고속화도로 개통으로 서울 및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높아져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방문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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