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몬순’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건물 붕괴 사고에 이어 아찔한 싱크홀 사고 발생했다.
인디아투데이는 13일 뭄바이 교외에서 싱크홀 사고가 발생해 관련 당국이 수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뭄바이 갯코퍼의 한 주택단지에 싱크홀이 만들어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단지 내 주차장 바닥이 꺼지면서 주차돼 있던 차 한 대가 순식간에 빨려 들어간다. 수직으로 빠진 차량은 물거품을 일으키며 완전히 침수됐다. 현지언론은 현대 SUV 차 한 대가 통째로 싱크홀에 빠지는 데는 단 10여 초면 충분했다고 전했다.
차량 소유주 판카즈 메타는 “아이들이 차가 빠지고 있다고 소리쳤다. 내려갔을 땐 차가 이미 반쯤 싱크홀로 빠진 상태였다. 손 쓸 틈도 없이 내 눈앞에서 차가 완전히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사고 당시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없었으나, 하마터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지점은 깊이 15m 우물이 있던 자리다. 주택단지를 건설하고 주차장을 만들면서 시공사는 이 100년 가까이 된 우물을 철근 콘크리트로 어설프게 막아두었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우물이 휩쓸려 내려가면서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우물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주민들은 시공사인 뭄바이도시공사(BMC) 측에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뭄바이도시공사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철저한 복구를 약속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펌프로 우물물을 퍼 올려 사고 12시간 만에 침수 차량을 건져 올렸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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