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중심’으로 불리는 미국 뉴욕을 이끌 시장 선거 레이스가 12일(현지 시간)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사전 투표 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진보세가 강한 뉴욕에서 중도 후보가 우위를 점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뉴욕이 진보의 정체기에 접어들었나…시장 선거가 시험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년 전까지만 해도 뉴욕에서 민주당 좌파 진영이 승승장구했으나 최근 들어 정치적 에너지가 급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뉴욕시장 공식 선거는 오는 11월 2일이다. 그러나 이달 22일 민주·공화 양당 후보를 선출하는 프라이머리가 사실상의 본게임이다. 뉴욕에는 거대도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가 많아 진보세가 강하다. 민주당 후보가 차기 시장을 확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현재 민주당에서 1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구도는 ‘진보 대 중도의 대결’로 좁혀진 분위기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치안이 나빠져 이를 바로잡겠다는 중도 후보들이 선두권을 형성한 것이 특징이다. 인권을 중시하고 경찰 예산 삭감을 공약한 진보 성향 후보들은 부진한 모습이다.
22년간 뉴욕경찰(NYPD)로 활동한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이 막판 여론조사에서 1위로 치고 나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 뒤를 추격하는 대만계 앤드루 양과 캐스린 가르시아 전 뉴욕시 위생국장 역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뉴욕 시민들은 최근 수년간 각종 선거에서 좌파 성향의 민주당 후보를 밀어줬다. NYT는 과거와 달리 이번에 중도가 약진한 데 대해 “유권자들이 정치보다는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이라는 실질적 문제를 중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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