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 대학 여학생들에게 심야에 익명의 전화가 걸려오는 사례가 반복돼 피해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0일 충남 서북부지역 A대학 학생들에 따르면 최근 대학 내 특정 학과를 중심으로 여성으로 추측되는 이름을 가진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남자가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전화를 걸고 있다. 전화가 걸려오는 시간은 주로 자정부터 새벽 3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숨소리만 내거나, 속삭이기도 해서 전화를 받은 여학생들을 놀라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자위행위를 하는 듯한 이상한 소리를 듣고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학교 이름과 학과,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범인이 집 주소도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불안하다"며 "조속히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피해 사실은 학생들이 각 단톡방과 교내 커뮤니티 앱에 글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학생들은 피해 학생이 대략 100여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피해 학생들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학생들과 함께 경찰서에 범인을 잡아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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