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민의힘이 감사원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맡기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데 대해 “위장전입이라도 해서 전학하겠다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이 당당하고 거리낄게 없으면 어느 기관이나 내면 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사원더러 조사를 하라는 것은 감사원에게 법을 어기라고 하는 것”이라며 “감사원법 24조에 의하면 감사원은 국회 직원들을 감찰할 수 없도록 돼있다. 삼권분립을 존중하는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감사원법을 바꿔서라도 하자는 말이 나오는 것 같은데 비겁하다 못해 찌질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꼭 국민권익위원회가 아니더라도) 합법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검찰이든 경찰이든 시민단체든 하면 된다. 문제는 지금 조사할 수 없는 기관에 맡기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권익위 조사 결과 탈당 권유를 받은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소명의 기회가 주어졌는지, 경중의 차이를 고려했는지에 대해 할 말들이 많으신 것 같다”면서도 “큰 틀에서는 당의 먼저 생각하실 거라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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