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빨리 수면 밖으로 나와 정치력을 검증 받고 국민에게 비전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아직 수면 아래에 있어 행보가 불투명한 면이 있다. 제3자가 이야기하는 방식의 소통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윤 전 총장은 야당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정치를 하게 되면 당연히 우리와 함께해야 한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한 배를 이미 탔다”고 덧붙였다.
최근 검찰 인사 논란을 둘러싼 윤 전 총장의 침묵에 대해서는 “검찰을 지키기 위해서 사표를 던졌다고 하지 않았나. 정치 행보의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윤 전 총장의 침묵을 비판하고 공개 활동을 촉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신의 대권 지지율이 정체하는 상황에서 경쟁자를 견제하고 체급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 지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은 전략적 사고를 하는 분이라, 정권교체의 길에도 당연히 함께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대선 국면에 접어들어서는 당연히 두 분 다 들어와야 한다. 다른 대안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기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와 관련, 원 지사는 “이준석 후보가 돌풍이 아니라 대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하라는 민심의 변화 요구가 매우 강하고, 특히 2030세대의 정치적 욕구가 강렬하게 표출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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