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간 ‘기본소득’ 공방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윤 의원은 7일 하루 동안만 이 지사를 두 차례 저격하며 “횡설수설을 그만하고 본인의 생각이 무엇인지 조용히 들여다 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의 집 간판 노려볼 시간 있으면 프리마(커피 프림) 안 풀고 설렁탕 육수 제대로 낼 궁리나 하라”며 이 지사를 향한 두 번째 포문을 열었다. 이 지사가 이날 오후 SNS에 ‘기본소득은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 1호’라는 점을 지적하며 “간판은 설렁탕집인데 파는 건 돼지국밥이라 손님들이 혼란스럽다”고 비판하자 즉각 반박한 것이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의 기본소득은 이재명 지사의 보편기본소득처럼 모든 국민에게 똑같은 액수를 나눠주자는 뜻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기본소득은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삶의 존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다. 오세훈 시장의 ‘안심소득’이나 유승민 전 의원의 ‘공정소득’은 모두 이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이 지사를 겨냥해 “이해하려는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본인도 인지하신 것 같긴 한데, 그게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자신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네티즌들이 “이 지사는 내용 면에서 깊이가 없다. 이상하게 인용하니 무슨 글을 써도 믿지 못하겠다”고 비판하자 “이해도가 높으면 그런 오해가 사라진다”고 비꼰 적 있다. 이를 두고 윤 의원은 “정책 수요자에게 이해하려 노력하라니 이게 무슨 신학 논쟁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야권 대선 주자들도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전방위적 공격에 나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전날 이 지사가 “복지 후진국에선 기본소득이 가능하고 필요하다”고 한 데 대해 “기본소득을 고집하는 것은 청년과 서민의 좌절을 먹고 사는 기생충과 뭐가 다르냐”고 맹폭했다. 유 전 의원도 “기본소득이 그렇게 좋은 정책이라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왜 모두 기본소득을 비판하는지, 이 지사는 자기 당 문제나 신경쓰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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