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에 돌아온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가 프랑스 오픈 16강전 기권을 선언했다. 페더러는 6일(현지 시간)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했기 때문에 몸 상태의 회복이 빠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7일 마테오 베레티니(9위·이탈리아)와 남자 단식 16강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지난해 1월 수술을 받은 페더러는 복귀전으로 치른 올해 3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엑손 모바일 오픈에서 두 경기를 뛰었고 지난 5월 제네바 오픈에서는 한 경기만 소화했다.
페더러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 3회전에서 도미니크 쾨퍼(59위·독일)를 상대로 3시간 35분 동안 접전을 벌인 끝에 3 대 1 승리를 거뒀다. 하루 쉬고 바로 다음 날 만만치 않은 상대인 베레티니와 만나야 하는 일정이 무릎 등 몸 상태에 무리가 될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페더러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윔블던을 준비할 예정이며 그 전에 14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ATP 투어 노벤티 오픈 출전자 명단에 올라 있다.
한편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는 이날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자신보다 열여덟 살 어린 엘레나 리바키나(22위·카자흐스탄)에 0 대 2로 져 탈락했다. 1981년생으로 동갑인 페더러(20승)와 윌리엄스(23승)는 남녀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부문에서 각각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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