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추진했던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가 불법 거래로 파악된 것과 관련해 “그냥 해프닝으로 넘어갈 사건이 아닌 중대한 백신 사기 의혹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 이어 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사기 의혹 사건이 대만, 일본 뉴스에도 보도될 만큼 국제적 사건으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구시는 대구 메디시티 협회 차원에서 선의로 한 일이라고 계속 설명하고 있으나 그렇다면 그걸 왜 시장이 직접 나서서 홍보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말부터 추진했다고 하는데 대구시의 예산 지원은 없었는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그 사건이 백신 사기로 밝혀지고 불법으로 예산이 지원됐다면 그 예산은 모두 환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 예산을 집행한 사람은 국고손실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중차대한 사건”이라며 "명명백백히 밝혀 차후 대구 시정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함이 올바른 시정 운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시의사회와 메디시티협의회 등은 지난해 연말부터 외국의 한 무역회사와 화이자 백신 공급에 대한 협상을 추진해왔다. 대구시는 최근 화이자 백신 3,000만명분을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으나 정부는 백신의 진위가 의심된다며 구매를 추진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화이자제약은 대구시가 추진한 백신 구매가 불법 거래로 파악된다며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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