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본소득을 비판한 네티즌에게 "이해도가 높으면 오해가 사라진다"고 말하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이게 무슨 신학 논쟁이냐"고 따져물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해하려는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본인도 인지하신 것 같긴 한데, 그게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는 기본소득정책을 옹호하는 자신의 글에 한 네티즌이 "이 지사는 내용 면에서 깊이가 없고 얕으며 즉흥적이며 임기응변에 능하다보니 스텝이 스스로 꼬이게 되는 것 같다"고 적자 "이해도가 높으면 오해가 사라진다"고 받아쳤다. 또 다른 네티즌이 "하도 이상하게 인용을 하시니 이제 무슨 글을 써도 믿지 못하겠다. 주장의 양보다 질에 집중하라"고 하자 이 지사는 "이해하려고 노력하거나 이해능력을 더 키워보라"는 답변을 남겼다.
이에 윤 의원은 "이 지사는 기독교 역사상 유명한 신학 논쟁인 '믿음과 이해 중 무엇이 먼저인가'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학이니까 이게 논쟁이 되는 거지, 종교 밖의 영역에서는 당연히 ‘이해가 믿음을 선행’한다"며 "그러니 신앙에 버금가는 믿음을 동원해야 정치인의 사고 구조나 정책을 이해할 수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더 큰 문제는 정치인 스스로가 그런 믿음을 정책수요자에게 요구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가장 걱정되는 점은 이런 분이 여당의 대선후보에 가장 근접한 분이라는 서글픈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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