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에서 둘째 아이를 낳았다.
해리 왕자 부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메건 마클이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 코티지 병원에서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는 아이 이름은 '릴리베트 다이애나'로 지었다. 릴리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릴리베트 다이애나는 해리 왕자의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어머니 다이애나비를 기린 의미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가족 사이에서 릴리베트라는 애칭으로 불려왔다. 3.2㎏의 몸무게로 세상에 나온 릴리의 영국 왕위 계승 서열은 8위다.
CNN에 따르면 영국 왕실 가족 가운데 왕위 계승 서열 최상위권이면서 해외서 태어난 경우는 릴리가 최초다. 릴리는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영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갖게 됐다.
해리 왕자 부부는 "릴리는 우리가 여태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며 "전 세계에서 보내준 사랑과 기도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8년 5월 결혼식을 올린 해리 왕자와 마클은 이듬해 5월 첫째 아들 '아치 해리슨'을 얻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의 딸 출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글을 올렸다.
해리 왕자와 메건은 지난해 1월 왕실에서 역할을 내려놓고, 재정적인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선포한 뒤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들 부부는 자선단체 '아치웰'을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라가 진행한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왕실의 인종 차별 의혹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마클은 아치가 태어났을 때 왕실 사람들이 피부색이 어두울 것을 우려해 아들을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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