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소비자금융업 승인을 받았다.
4일(현지 시간)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최근 앤트그룹의 소비자금융 부문 자회사 ‘충칭 앤트 소비금융 유한회사’에 대해 개업 승인을 내줬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소비자 대출과 채권 발행, 중국 내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 등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규정 엄격 준수’가 개업 조건으로 따라 붙었다. 은보감회 관계자는 “인가된 금융기관으로서 법에 따라 감독 관리를 받고, 관련 감독관리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충칭 앤트 소비금융은 개업 후 6개월까지 타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또 고객이 과도한 부채를 지지 않도록 대출 상환능력 심사 등을 강화해야 하며, 소비자 권리 보호를 위해 대출기간과 이자율, 연체금 등 정보를 완전히 공개해야 한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예정됐던 홍콩 증시 상장이 돌연 무기한 연기됐는데, 직전인 같은 해 10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중국 금융당국을 비판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앤트그룹 상장 무산이 중국 정부의 P2P(개인 간 대출) 억제 일환이라는 해석도 있다. P2P 대출로 개인 소비자들이 과도하게 빚을 내는 등 문제가 불거지자 관련 사업을 하는 핀테크 업체인 앤트그룹의 상장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승인을 앤트그룹 상장 재논의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알리바바, 앤트그룹에 대한 당국 규제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논평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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