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바다에 가고 싶다"며 4세 동생을 데리고 새벽에 부모 몰래 차를 몰고 나간 9세 소녀가 교통사고를 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5시께 미국 서부 유타주 웨스트밸리시티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 경찰관들이 출동했다가 사고 승용차 운전석의 소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경찰이 공개한 당시 동영상을 보면 한 경찰관은 "그녀가 정말 차를 몰았다고?"라며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승용차에는 운전자보다 작은 여자아이 한 명이 더 있었다.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승용차를 운전한 소녀가 9세이고 다른 아이는 4세인 여동생이라고 밝혔다. 당시 자매가 탄 승용차는 중앙선을 넘어 화물차와 부딪쳤지만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자매가 모두 안전벨트를 맨 점이 부상을 막은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자매는 유타주 웨스트요르단 지역의 집에서 오전 3시께 일어나 부모가 자는 사이 차에 탄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 거리는 약 16㎞였다. 자매는 차를 타고 캘리포니아주에 가고 있었다며 "바다에서 수영하고 싶었다"고 경찰에 밝혔다. CNN은 자매의 집에서 캘리포니아주 해변까지의 거리가 1,100㎞가 넘는다고 전했다.
꼬마들의 겁 없는 행동이 끔찍한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자매의 부모는 그날 아침 경찰 전화로 잠에서 깰 때까지 집에 딸들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경찰은 "(자매의) 부모가 아이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타주에서는 1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해 5월 다섯살 남자아이가 부모 차를 몰고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소년은 엄마가 고급 스포츠카 람보르기니를 사주지 않아 매장에 가려고 운전대를 잡았다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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