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2022년까지 차량용 급속충전기 5,000기를 설치할 수 있는 부지 발굴에 나선다.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에 맞춰 전기차 수요 급증에 맞춰 선제적으로 충전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급속충전기 5,000기 부지 확보를 목표로 설치 부지를 발굴하는 한편 시민들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현재 시내에서 운영 중인 8,400기의 전기차 충전기 중 급속충전기는 1,200여기다. 시는 이에 더해 급속충전기 약 3,800기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부지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급속충전기와 함께 이용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급속 ·완속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부지도 발굴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부지 발굴단을 꾸려 적극적으로 부지 확보에 나서고 오는 2025년까지 총 20만기의 급속충전기를 설치한다는 목표다.
공동주택, 건물, 기사식당, 주차장을 포함해 이용 가능한 부지에 충전기 설치를 희망하는 시민, 법인, 사업자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양식을 내려받아 이메일 또는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기후변화대응과로 문의하면 된다.
시는 발굴한 부지를 한국환경공단, 한국전력공사, 한국에너지공단 등 전기차 충전기 설치사업을 추진하는 관계 기관과 공유하고 전기차 증가 추세에 맞춰 충전 설비를 즉각 구축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기로 했다. 관계 기관과 부지 정보 공유를 통해 충전기 설치 위치 중복을 피하면서 효과적으로 주유소, 기사식당과 같은 이동 거점 및 공동주택, 업무시설을 포함한 생활거점에 분산 설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국내외 주요 자동차 기업들 역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기차 판매 추이에 비해 충전 인프라 확충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승용차 기준) 등록 대수는 2017년 말 2만 4,907대에서 지난해 8월 말 10만 9,271대로 4.3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용·공용 충전기 수는 1만 4,868기에서 5만 4,774기로 약 3.7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기차 100대당 개인?공용 충전기 수는 2017년말 59.7기를 정점으로 지난해 말 50.1기까지 감소했다.
이동률 서울시 기후변화대응과장은 “전기차 급증에 대비해서 충전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전기차 보급을 견인할 것"이라며 "서울 도심의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 위기 대응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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