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및 승부 조작 의혹을 받는 전 삼성 라이온즈 소속 프로야구 선수 윤성환(39)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3일 열린다.
윤 씨는 영장실질심사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1시 52분에 대구지법 청사에 도착했으며, 불법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곧장 피의자 변호인 접견실로 이동한 그는 1시간 뒤 영장심문법정으로 들어갔다. 법원은 범죄혐의 소명 여부와 증거인멸 가능성, 도주 우려 등을 판단해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 씨는 지난해 9월 대구 달서구의 한 커피숍 등에서 A 씨에게 현금 5억 원을 받아 불법 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관련 첩보를 입수해 구체적 범행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윤 씨가 승부 조작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제가 된 경기는 지난해 8월 2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당시 SK와이번스와의 경기로, 그는 1회에만 사사구 4개를 내준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그가 승부 조작을 제안하고 공모했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는 “빚을 진 건 맞다”며 사기 혐의 피소에 관해서만 인정하고 다른 혐의는 모두 부인했다.
윤성환은 지난 2004년 삼성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아 15시즌 동안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그는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구단 내 최다승인 135승을 거뒀고, 지난 2011~2014년 4시즌 연속 삼성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연이은 도박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해외 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됐지만, 당시 공소시효 만료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또다시 도박 의혹에 휩싸이자 삼성 구단은 방출 결정을 내렸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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